한동훈 사퇴 정치 계속 시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총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한 위원장은 총선 다음 날인 4월 11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공식화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법무부 장관을 사임하고 김기현 국민의힘당 대표를 이어 당 비대위원장에 취임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번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총괄선거대책위원장까지 겸직하며 선거를 진두지휘했지만 108석 만을 얻으며 참패하고 말았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 한 위원장은 ‘민심은 언제나 옳으며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께 사과드리며 국민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번 총선 선거 여야 모든 당선자들에게 축하의 말과 함께 선거기간에 애쓴 국민의힘 당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아울러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는 이번 총선 참패에 대한 질문에 대해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이라 생각하고 그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밝혔다.

향후 계획에 대해 ‘현재 특별한 계획이 세워지진 않았으며 어디에서 뭘 하든 나라를 걱정하며 살겠다’고 했다. 이어 정치를 계속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정치라는 무대에서 나라와 시민을 위해 살기로 결심했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 사퇴 자체가 정치은퇴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 위원장의 사퇴로 이미 비대위 체제였던 국민의힘에선 또다시 비대위가 꾸려지게 됐다. 윤재옥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당을 수습하고 전당대회를 준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차기 당권주자로는 수도권에 생환한 중진 의원들이 거론된다. 이번 총선 참패가 정권 심판의 결과임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 비윤계 주자들이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총선 패배 이후 당권 장악을 위해 계파 간 갈등과 힘겨루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또한, 용산발 리스크가 악재로 작용했다는 인식도 적지 않아 당정 간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