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사료 급사 볼드모트 리스트 공유

최근 반려묘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폐사하는 사례가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으며 사료의 주원료가 문제일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조사로부터 소송을 피하기 위해 '볼드모트 사료'라고 불리는 '급여 중지 고양이 사료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다.

최근 동물보호단체 라이프가 접수한 반려묘 피해 사례는 전국 고양이 236마리이며 이 가운데 88마리가 죽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들 반려묘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신경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대부분 신경근육통, 구토, 혈변과 더불어 염증수치가 높았으며 뒷다리를 절거나 걷지 못하는 증상을 보였다.

고양이 연령이나 품종을 가리지 않고 피해가 확산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사단법인 묘연과 동물보호단체 라이프는 ‘반려묘들이 특정 제조사에서 만든 고양이 사료를 먹고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2024년 1월부터 4월까지 특정 제조사에서 생산된 사료를 섭취한 반려묘들이 사망하거나 급성 질환을 앓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4월 19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울산에서 검사 의뢰를 받은 사료 3건 대해 조사했으며 유해물질, 바이러스, 기생충을 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사료제조업체 5곳의 원료 배합, 열처리 등 제조공정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현재,  농축산부는 추가로 검사 의뢰를 받은 사료 30여 건 및 부검 의뢰받은 고양이에 대해서도 유해물질, 바이러스 등을 검사 중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 제품에 이상이 확인될 경우, 해당 제품에 대해 판매·공급 중단, 폐기 등의 조치를 할 계획이다.

농립축산식품부의 중간 조사 발표에도 불구하고 반려묘 인들 사이에선 특정 제조원의 고양이 사료들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볼드모트 사료’로 불리는 ‘급여중지 고양이 사료리스트’를 온라인상에서 공유하고 있다.

'볼드모트'는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악당으로 이름을 거론하는 것조차 두려워했던 존재로서 '볼드모트 사료'로 불리는 이유는 해당 업체 명을 밝힐 경우 고소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볼드모트 사료로 검색하면 주의해야 할 제조사 4곳과 제품명 25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반려묘 단체 측은 문제로 지목된 사료를 먹은 고양이들이 2015년에도 방광염 증상을 보였던 사례가 있다고 하며 정부가 선제 회수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