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요소 수출 제한 제2의 요소수 대란 우려

11월 말부터 중국 통관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요소 수출을 막고 있어 국내 요소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정부와 관련업계가 중국의 움직임에 예의주시하며 제2의 요소수 대란을 막기 위해 다각도로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11월 말부터 중국이 통관과정에서 한국으로 오는 요소 물량을 붙잡고 있다는 연락이 들려왔다. 현재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가 통관 검사를 마친 요소까지 선적을 못하게 막고 있다고 한다.

국내 요소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수출 금지 조치를 내리지는 않았지만 통관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사실 2달 전부터 중국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자국 내 요소 생산업체에 생산량을 줄이도록 지시했으며 이로 인해 요소 가격이 상승했다. 또한, 중국 요소 생산업체가 자체적으로 수출량을 줄이고 있어 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상황 파악에 들어갔으며 중국 정부에 문제를 제기하고 관련 사항에 답변을 요구했다. 또한, 정부는 중국 측에 통관에 가로막힌 요소 물량을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요소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한 적 없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선적을 막은 이유에 대해선 아직까지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답변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한국 업체의 대중국 요소 의존도가 90%에 달하는 상황이어서 업계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67%로 떨어졌던 중국산 비중이 올해 들어 다시 크게 증가했다.

이는 베트남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것보다 중국산 요소 가격이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요소수 대란’을 겪었지만 수입선 다변화를 이루지 못했고 다시 공급차질을 걱정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중국산 저가 요소수의 의존도가 다시 높아진 것은 정부의 대응에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다. 현재 정부는 국내 비축분과 중국 외 국가에서 수입하는 물량 등을 합쳐 3달 정도 요소수를 생산할 수 있는 원재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요소는 석탄에서 추출한 암모니아로 제조하며 농업용 비료, 디젤차량 배출가스나 탄소 저감 장치 등에 사용된다. 따라서, 요소의 공급 부족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가 부착된 디젤차량 운행에 차질을 빚게 되는 것은 물론 산업전반에 걸쳐 타격을 입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