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자승 스님 입적 칠장사 화재 타살 정황 부인

경찰은 11월 29일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입적한 칠장사 화재 사고와 관련해 타살 정황이 없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CCTV를 분석한 결과 외부출입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일각에서 제기된 타살 정황을 부인했다.

자승 스님은 지난 11월 29일 오후 6시 50분경 안성시 칠장사 내 승려들이 거처하는 요사채에서 화재가 발생해 입적했다. 경찰은 CCTV를 통해 자승 스님의 29일 행적을 확인하여 발표했다.

자승 스님은 29일 오후 3시 11분경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을 몰고 칠장사에 도착했다. 자승 스님은 칠장사 주지 스님을 만나 잠시 대화를 나눴고 주지 스님은 요사채의 문을 열어주고 떠났다.

CCTV 확인 결과 자승 스님은 오후 4시 24분경 하얀색 플라스틱 통 2개를 들고 요사채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경찰은 이 통 안에 인화 물질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오후 6시 36분 자승 스님은 요사채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본 뒤 6시 43분 요사채에서는 불길이 치솟았다고 한다. 그리고 6시 50분 칠장사 내 요사채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소방 인력 60여 명과 펌프차 등 장비 18대가 출동시켜 3시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화재 진압 중인 오후 9시 40분경 자승 스님은 요사채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칠장사 화재 사고 현장을 수사 중인 경찰은 30일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화재 발생 당시 불이 난 요사채에는 자승 스님 외 다른 출입자는 없었다. 범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화재 당시 사찰 내에 있었던 주지스님 등 3명을 상대로 사고 전후 이상한 점이 없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국가정보원도 이날 현장 점검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는 데 불교계 유력인사였던 자승 스님의 사고라 테러 관련 여부 등을 확인하는 차원이었다고 전해진다.

경찰은 자승 스님이 스스로 입적을 선택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데 자승 스님 차량에서 발견된 2장의 유서 형식 메모를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메모에는 칠장사 주지스님에게 “이곳에서 세연을 끝내게 되어 민폐가 많았소. 이 건물은 상좌들이 복원할 것이고, 미안하고 고맙소”라고 적혀있다.

“스스로 인연을 달리할 뿐이니 검시를 할 필요가 없다. CCTV에 다 녹화되어 있으니 번거롭게 하지 마시길 부탁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경찰은 이 메모에 대해 유족들을 통해 확인함과 동시에 필적 감정을 의뢰했다.

하지만 불교계는 ‘자승 스님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었으며 다음 달 기자회견 등을 앞두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자승 스님이 입적을 할 이유나 징조가 전혀 없었다'라고 전했다.

자승 스님은 1954년 4월 강원도 춘천 태생으로 조계종 내의 대표적인 행정승으로 유명하다. 자승스님은 조계종 33대와 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조계종 고위 인사로, 서울 강남구 봉은사 회주를 맡고 있다.

종단의 주요 교역직을 두루 거친 후 총무원장을 지냈으며 개혁종단 설립 후 불교계를 통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반면에 종단 권력이 자승 스님에게 집중되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자승스님이 입적이 보도되면서 불교계는 물론 정치권, 종교계 등 각 계층에서 스님에 대한 애도가 이어졌다.

 

이번 화재가 발생한 칠장사는 안성 8경 중 제1경으로 유명한 곳이다. 칠장사는 경기도문화재 24호로 국보 및 보물 문화재가 있는 사찰로 이번 화재로 인해 문화재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2023.12.01 - [시사 뉴스] - 자승 스님 사망 입적 이유 의혹

자승 스님 사망 입적 이유 의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