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스님 사망 입적 이유 의혹

11월 29일 안성 칠장사 화재로 입적한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입적 이유가 불분명해 의혹이 쌓이고 있다. 경찰은 30일 CCTV를 조사한 결과 자승 스님의 입적에 타살로  의심할 만한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자승 스님의 입적 이유와 관련해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고 발생 후 경찰은 안성시 칠장사 화재 현장에서 자승 스님의 마지막 행적이 담긴 폐쇄회로 영상을 확보해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11월 29일 자승 스님이 홀로 차량을 몰고 칠장사의 도착한 후 칠장사 주지의 안내로 요사채에 들어간 것이 확인되었다.

얼마 후 자승 스님은 자신의 차량에서 휘발유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플라스틱통 2개를 들고 요사채로 들어갔으며 6시 43분경 요사채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폐쇄회로 영상의 화질이 높아 화재 당일 자승 스님의 행적을 확인하는 것을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당일 외부인의 침입 흔적 등 특이사항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타살이나 방화 등을 의심할 만한 근거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화재 발생 당시 사찰 내에는 자승 스님 외에 칠장사 주지인 지강 스님, 경비원 그리고 재무보살 세 사람이 있었다. 경찰은 이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지만 별다른 범죄 관련 혐의점을 발견하진 못했다.

자승 스님의 입적과 관련해 타살 정황이나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입적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 우선 자승 스님은 33대와 34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뒤에도 불교계 실질적인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위치의 인물이다.

최근 조계종 총무원 주요 보직자와 중앙종회 의원들과의 모임을 가졌으며 종단 운영에 관한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입적하기 이틀 전인 11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학생 전법에 10년간 모든 열정을 쏟아붓겠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이러한 자승 스님의 입적 전 행보를 봤을 때 전혀 소신공양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또한,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의 내용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얘기가 돌고 있다. 메모는 입적 동기나 불교계와 불자들을 위한 메시지 대신 ‘검시가 필요 없으며 스스로 인연을 달리할 뿐이다. CCTV에 녹화가 되었으니 번거롭게 하지 말 것을 부탁한다’의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승 스님의 메모에서 ‘상좌’라는 단어를 ‘상자’로 썼다는 것과 메모의 글이 상당히 급하게 작성되었던 것으로 보여 의혹을 사고 있다.

자승 스님은 총무원장 임기를 마친 후 종단 내에서 법적인 지위를 갖고 있지 않았지만 절대적 실권자였다고 볼 수 있다. 그의 지위는 막강했고 최근 최고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할 수 있었으며 정치권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때문에 조계종 내에서는 자승 스님의 권력 독식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고 전한다.

조계종은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5일간 조계종 종단장으로 치르며 영결식은 3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다비는 자승 스님의 소속 본사인 용주사 연화대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2023.11.30 - [시사 뉴스] - 조계종 자승 스님 입적 칠장사 화재 타살 정황 부인

조계종 자승 스님 입적 칠장사 화재 타살 정황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