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경찰 수사 배임 업무방해 명예훼손 혐의 조사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시민단체의 고발로 경찰조사를 받게 되었다. 대한민국 축구팀이 치욕스러운 기록을 남기며 아시안컵 4강 탈락하자 시민단체 서민위가 클린스만 감독을 독단적으로 선임한 정 회장에 대해 업무상 배임, 업무방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2월 19일 서울 서대문 경찰청사 기자간담회에서 경찰 관계자는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장이 접수되었다’고 밝혔다. 해당 고발 건은 종로경찰서에 배당되었으며 고발인 조사 등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2월 13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윈회(서민위)는 정몽규 회장을 업무상 배임, 업무 방해 등 혐의로 1차로 고발했다. 서민위는 ‘정 회장이 축협 관계자들의 발언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 것은 강요에 의한 업무방해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 회장이 클린스만 해임 시 발생하는 위약금과 더불어 계약 후 지급한 금액도 공금임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의 일방적 연봉 결정에 따라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김정배 상근부회장

이어 18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윈회는 추가로 정몽규 회장을 고발했다. 이번에는 정 회장을 포함해 클린스만 전 감독, 김정배 상근부회장, 황보관 기술본부장을 대상으로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황보관 기술본부장

서민위는 ‘정 회장과 협회관계자들이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 여론을 돌리기 위해 손흥민과 이강인 선수의 문제가 아시안컵 탈락의 원인이었다고 주장하며 이들 선수들에 대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고발 사유를 밝혔다.

이 시민단체는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고발 이유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 감독직을 수행하며 아시안컵에서 대한민국 명예를 실추시킨 점이 계약 위반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클린스만 전 감독이 위약금을 청구한다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클린스만과 수석코치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몽규 회장은 아시안컵 4강 탈락 이후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자 지난 16일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클린스만을 경질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의 계약기간은 북중미 월드컵까지였으며 2년 5개월 정도를 앞두고 퇴출되었다.

클린스만 전 감독과의 계약에는 경질 시 잔여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는데 약 70억 원을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경질과 동시에 대한축구협회의 SNS 계정을 '언팔로우'했다.

한편, 현재 국회 국민동의청원을 통해 대한축구협의 정몽규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이 진행 중이다. 30일 이내 즉, 3월 15일까지 5만 명 동의 조건이 충족되면 심사 후 본회의 의결을 통해 정부 이송된다.

국민동의청원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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