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손흥민 만나 사과 런던에서 화해

아시안컵 4강 전날 돌발행동과 더불어 손흥민의 손가락 탈구까지 시킨 이강인이 런던을 직접 방문해 손흥민에게 사과했다. 하극상 사건으로 남자축구대표팀 내분의 중심인물로 떠오르며 큰 비판을 받은 지 일주일 만에 이강인은 자신의 SNS에 두 번째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기간 동안 대표팀 주장이며 에이스 손흥민과 충돌하면서 부상까지 입혀 많은 국내외 축구 팬의 비난을 받아왔다. 한 차례 SNS 사과문을 올렸던 이강인은 손흥민, 그리고 대표팀 선수들에게 다시 사과했으며 주장 손흥민은 이강인을 용서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그러나 이강인의 선을 넘은 행동이 국내외 축구계에 알려짐에 따라 대한축구협회의 징계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3월에 열리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 전에 이강인이 국대 차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강인은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올리고 손흥민과 대표팀 동료들, 축구 팬들에게 사과의 글을 게재했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대회 기간에 자신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팀 전체 그리고 축구 팬 여러분께 실망을 끼쳤다’고 반성했다.

이강인은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런던을 방문했는데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형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흥민이 형에게 아시안컵이 얼마나 간절한 대회였는지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던 것이 모든 문제의 시작이었다’고 했다.

특히 '흥민이 형이 주장으로 또한 형으로서 팀 단합을 위해 저에게 한 충고들을 귀담아듣지 않고 제 의견만 피력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강인은 다른 동료들에게 하나하나 연락해 깊이 반성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강인은 '그날 식사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으며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한,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 때 저의 언행에 배려와 존중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올바른 태도와 예의를 갖추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과분한 기대와 성원을 받았는데도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서 가져야 할 모범된 모습과 본분에서 벗어나 축구 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축구팬들에게 사과했다.

손흥민도 이강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보살펴 줘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니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시길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린다’고 팬들에게 간청했다.

끝으로 손흥민은 ‘소란스러운 문제를 일으켜서 진심으로 죄송하며 앞으로 저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이 계기로 더 성장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3일 영국 매체 더선은 ‘이강인을 포함한 젊은 선수들이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 전날 탁구를 치려다 제지를 받자 손흥민을 상대로 몸싸움을 벌였고 손가락이 탈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해외 언론 보도가 알려지자 국내에서도 해당 사건에 대한 관련 보도가 이어졌으며 이강인의 행동에 대한 축구팬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져만 갔다.

축구팬들의 이강인에 대한 날 선 비판이 계속되었고 여론이 상당히 좋지 않게 돌아가자 광고 모델로 계약한 KT, 아라치 치킨 등이 이강인의 포스터를 철거하거나 광고모델 계약 종료를 선언하는 등 논란이 확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