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성추행 성악 입시강사 기소 유사강간 성경험해야 고음

서울북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가 11월 7일 성악 입시 강습생에 대해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행사한 성악가 겸 입시 강사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 강사는 2013년 6개월 간 수강생을 강제추행 및 유사강간을 반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입시 강사 A 씨는 성악 입시 강습 중 성 경험이 있어야 고음을 잘 낼 수 있으며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하며 상습적으로 제자 B 씨를 성추행 했다. A 씨는 국내 5대 오페라단 중 하나인 유명 오페라단 출신 성악가인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가슴 울림을 체크한다며 가슴 등 신체를 만지거나 성감대를 알려주고 싶으니 직접 만져보면 안 되겠냐는 요구를 했다고 한다. 또한, 힘을 줘야 하는 부분을 모르기 때문에 노래가 늘지 않다며 가스라이팅해 위력에 의한 유사강간까지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B 씨는 성악계의 엄격한 위계와 폐쇄성 때문에 성적 자기결정권을 충분히 행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B 씨는 A 씨가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 성범죄의 공소시효가 끝나기 전 고소를 결정했다고 한다.

또 다른 제자 C씨도 A 씨에 대해 2023년 6월 서울 성북경찰서에 성폭력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C 씨는 2011년부터 4여 년간에 걸쳐 강제추행, 유사강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 씨는 외부와 차단된 개인 강습 공간에서 힘으로 제압하여 C 씨를 20여 차례 강간한 것으로 전해진다.

C 씨는 당시엔 수험생으로서 입시에 대한 중압감도 있었고 A 씨의 아내가 유명한 성악과 교수이기 때문에 입시에 불이익을 당할 것이 두려워 고소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 17일 C 씨에 대한 성폭행 부분에 대해선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고소인이 현저히 항거가 불가능한 상태로 보기 어렵고 사실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피해자 C 씨는 검찰에 항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성폭력 피해자 B 씨는 대학교 성악과에 진학한 후 A 씨와 관계가 소문이 잘못 날 것이 두려워 대학교 2학년 때 자퇴를 했다. 또한, C 씨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로 정신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두 사람 모두 성폭력 피해 이후 성악가로서의 꿈을 접은 것은 물론 지금까지도 고통 속에 살고 있다. 현재 이들 두 사람을 포함해 A 씨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한 여성이 5명으로 알려졌다. 성폭력혐의로 기소된 A 씨는 유명 소프라노 겸 성악과 교수인 아내와 함께 성악과 부부로 성악계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