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다리 붕괴 화물 선박 충돌 20여 명 실종

현지시간 3월 26일 오전 1시 30분경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도심 남동부 패탭스코 강 위에 건설된 프랜시스 스콧 키 교량이 붕괴됐다. 이 날 사고는 컨테이너를 실은 대형 선박이 교각과 충동해 화재가 발생하며 다리가 붕괴되었다.

미국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볼티모어 항만을 가로지르는 다리인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Francis Scott Key Bridge)에 싱가포르 국적의 선박 ‘달리(Dali)호’가 충돌했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길이 2.6㎞ 정도인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의 상당 부분이 붕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날 사고는 컨테이너 선인 달리 호가 천천히 다리의 교각에 접근하더니 충돌하며 화재가 발생했다. 이후 다리 전체가 순식간에 붕괴되어 버렸으며 당시 다리 위를 주행 중이던 여러 대의 차량들이 강으로 추락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교량 붕괴 당시에 다리 위에 대형 트랙터-트레일러가 있었으며 교량 보수 공사 중이던 20여 명의 근로자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다리 붕괴와 관련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볼티모어 소방당국은 현장에 헬기와 소형 보트 등을 급파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고 발생 이후 두 사람이 구조되었으나 이 중 한 명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볼티모어 경찰은 일단 화물선이 의도적으로 다리와 충돌한 정황은 없다고 설명하며 테러와의 관련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번 사고로 무너진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 (Francis Scott Key Bridge)는 미국 국가 가사를 쓴 작가 프랜시스 스콧 키의 이름을 따 1977년 개통됐다. 이 다리는 2.57㎞ 길이의 4차선이며 695번 주간고속도로와 볼티모어 순환도로 등을 잇는 필수 연결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