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웅 사망 씨름선수 병원 추락사 극단적 선택 이유

천하장사 출신 전 프로 씨름 선수 황대웅이 인천의 한 요양병원 옥상에서 추락사했다. 1987년 민족씨름 프로무대에 데뷔해 불곰이라고 불렸던 황 씨는 민속씨름 사상 최초로 500경기 넘게 출전한 선수로 1998년 3월 은퇴했다.

1월 4일 이 오후 2시 32분경 인천시 계양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던 황대웅은 11층 건물 옥상에서 떨어져 숨졌다.

뇌경색 등의 치료로 입원하고 있던 황 씨는 당일 간병인과 함께 옥상에 올라갔다. 얼마 후 간병인은 옥상 난간에 매달려 있는 황 씨를 발견하고 그를 구조하려고 했으나 추락을 막지는 못했다.

고 황대웅 씨의 시신은 인천의 한 장례식장에 안치됐으나 가족들의 반대로 빈소는 마련되지 않았으며 조문객 역시 받지 않고 있다.

추락 직후 의식과 호흡이 없었던 황 씨는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사망했다. 황 씨의 사망 사고에 대해 조사한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황 씨의 구체적인 사인을 조사했던 경찰은 고인의 아내 서 모씨와 주변 동료들을 통해 황 씨가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던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황 씨가 우울증에 따른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 황대웅은 1967년 5월 15일 생 경기 여주 출신이다. 1987년 김포양곡종고를 졸업하고 민속씨름 프로무대에 데뷔했다. 황 씨는 당시 삼익악기 씨름팀에 입단했는데 파격적인 계약금 5500만 원을 받은 것이 보도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황 씨는 1991년에는 당시 천하장사 4연패를 노리던 강호동을 꺾고 독주를 막으며 결승에 진출하며 강호동의 라이벌로 떠올랐다.

황 씨는 10여 년간 프로 씨름 선수로 활동했으며 천하장사는 2회, 백두장사는 6회 차지한 뒤 1998년 3월 은퇴했다. 황대웅은 민속씨름 사상 최초 500경기를 넘게 출전한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그의 총전적은 501전 329승 172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