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사퇴 촉구 한국축구지도자협회 성명서 발표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단법인인 축구지도자협회는 지난 2월 창립총회를 거쳐 4월 설립허가를 받은 단체로 초·중·고 및 대학·프로 지도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5월 7일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40년 만에 한국 남자축구가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는데 이는 예고된 참사였다고 지적했다.

축구 지도자들은 줄곧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과 집행부에 시스템화되지 않는 대표팀 감독선임 및 운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나 매번 현장의 목소리를 묵살해 왔다고 비난했다.

이번 올림픽대표팀은 올림픽 예선 전을 앞두고 치러진 서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대회에 출전하였으나 사령탑이었던 황선홍 감독은 임시 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하기 위해 자리 비우는 놀라운 상황이 벌어졌다.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 감독 선임으로 국민적 비난여론에 직면하자 이를 무마하고자 올림픽팀 감독이었던 황선홍을 임시방편으로 대표팀을 지휘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결국 우려했던 대로 한국축구 역사상 유례없는 대참사로 이어졌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2013년 취임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집행부가 후배들이 공들여 쌓아 올린 한국축구의 위상과 자긍심을 그의 재임 기간 모두 무너뜨렸다고 비난했다.

2023년 축구인에 대한 무리한 사면 결정도 정 회장이 최종 재가한 것으로 비난 여론이 일어나자 당시 젊고 아까운 젊은 축구인들만 직책을 내려놓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했다.

 

또한 역대급 무능한 감독 클린스만의 선임도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시스템을 통해서가 아니라 정 회장 개인적 친분으로 대표팀 감독으로 발탁된 것도 밝혀졌다고 하며 문제의 중심에 정 회장이 있었음을 다시 되짚었다. 

그리고 심지어 최근 한국축구가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자 정 회장은 지도자 탓으로 돌리고 사과조차 하지 않고 숨어 있다고 하며 맹비난을 했다.

또한,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정 회장과 집행부가 시행하고 있는 한국축구 발전을 퇴보시키는 ‘21세 이하 저연령 선수의 프로팀 의무출전 제도’와 승강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축구지도자협회는 축구인이 주인이 되어야 할 협회가 축구를 알지 못하는 기업인인 정몽규 회장에 이끌려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대한축구협회는 잘못된 결과에는 책임지고 물러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데 이번 집행부는 40년 만의 역사적 대참사에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후배 축구선수를 위해 직언해야 하는 일부 축구인들이 자리에 연연하여 침묵하고 있는 이기적인 행태에 각성을 촉구함은 물론 정몽규 회장이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