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대리처방 두산 선수 8명 자진신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의 수면제 대리 처방 혐의에 두산 베어스 소속 선수 8명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했다. 이들 해당 선수들의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로 두산의 2군 선수들로 알려지며 당시 선배였던 오재원의 강압과 협박으로 대리 처방을 해 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4월 17일 오재원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특수재물손괴,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되었다.

오재원은 2022년부터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 및 지인의 거주지 소화전에 필로폰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리고, 지인이 마약류 투약 사실을 신고하려 하자 휴대전화를 부수고 협박한 혐의도 적용됐다.

 

또한, 오재원은 2023년 1월부터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 2242정을 수수하고,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도 추가되었다.

오 씨가 다량의 스틸녹스를 처방받는 과정에서 후배 선수들을 동원해 대리 처방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는데 대리 처방을 받아준 선수 8명이 자진 신고를 하며 밝혀졌다.

오재원은 선배의 지위를 이용해 이들 8명의 후배들을 겁박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오 씨는 ‘칼로 찌르겠다, 팔을 지져버린다’고 하며 위협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진 신고를 했던 한 선수에 따르면 ‘오재원은 팀에서 입지가 넓은 선배이며 코치들도 함부로 못 하는 선수였기에 밉보였다가 생활에 타격이 올까 봐 걱정되었다’라고 했다.

또한, 처음엔 오재원에 요구를 거절했으나 이후 불려 나가 정강이를 두세 번 맞은 적도 있다고 밝혔다. 오재원은 대리처방을 강요한 선수들에게 입단속도 시키며 용의주도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22일 두산 구단 관계자는 ‘선수단 전원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 후 8명의 선수가 오재원에게 수면제 대리 처방을 받아준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해당 선수들은 각자 변호사를 선임해서 경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예정이며 구단에선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다만,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를 시작할 경우 엔트리 말소와 더불어 출전 정지를 시킬 예정’이라고 구단 측 관계자가 밝혔다.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가진 KBO 측은 ‘수면제 대리 처방을 해준 선수들이 나왔다는 보고를 받았으며 선수들마다 사안이 조금씩 다른 것 같아서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에 연루된 선수들은 선배 선수였던 오재원의 협박 등으로 대리 처방을 해 줬으며 초범이다. 하지만, 향정신성의약품 대리 처방에 대해서는 관용이 없는 형량이 내려지는 것을 감안하면 선수생활에 상당히 부담을 주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