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고발 당해 시민단체 클린스만과 동반 사퇴 요구

최근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4강 패배 이후 축구 팬들과 시민단체가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동반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정몽규 회장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지난 아시안컵 4강전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 부재와 87위의 요르단을 전혀 공략하지 못하고 졸전 끝에 2대 0으로 완패했다. 한국대표팀은 한참 전력아래인 요르단에 유효 슈팅 1개도 기록하지 못하고 사상 첫 패배라는 치욕적인 기록을 남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반 내내 공을 빼앗기며 불안했던 박용우의 선수교체 타이밍마저 제때 하지 않아 감독의 기본적인 능력과 자질을 의심받았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고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 전에 패한 책임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듯 시종일관 웃으며 관객모드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들은 분노하게 했다. 게다가 클린스만 감독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묻는 질문을 받자 웃으며 물러날 뜻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아시안컵 4강 탈락 이후 박문규 축구해설위원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대해 축구협회 전문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몽규 회장이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하며 정 회장을 저격했다.

방송인 이경규는 준결승 요르단 전 라이브 방송을 마치고 분노하며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후 대구 시장이며 대구 FC 구단주이기도 한 홍준표는 정몽규 회장이 클린스만을 선임했으니 자신이 직접 경질하고 위약금을 개인 돈으로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대표팀이 요르단에 패한 것에 축구팬들과 국민에겐 충격 그 자체였으며 분노한 팬들과 시민단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축구팬은 대한축구협회에서 전적으로 위약금을 지불하고 클린스만을 경질하라고 국회에 국민동의청원을 냈다.

13일에는 정몽규 회장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분노한 축구 팬들과 시민단체가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정몽규와 관계자들의 일괄 사퇴와 클린스만 즉각 경질을 요구했다. 또한, 클린스만 감독 선임 배경, 과정, 연봉 기준 공개 등에 대해 밝히라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강요와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정몽규 회장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

이 단체는 ‘정몽규 회장은 협회 관계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클린스만 감독을 연봉 220만 달러에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한 것은 강요에 의한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 했다. 또한, 클린스만 감독을 해임하지 않으면 2년 반 동안 지불해야 할 연봉은 공적인 돈이므로 업무상 배임에 해당된다”라고 고발 사유를 설명했다.

또 다른 시민단체인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은 14일 오후 1시부터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정 회장의 사퇴와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 것이라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이 단체도 정몽규 회장에 대해 직권남용과 배임, 직무유기 혐의로 정 회장을 서울경찰청에 고발을 예고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4강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국에 가서 대회를 잘 분석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귀국 이틀 만에 축구협회에 통보도 하지 않고 미국으로 떠나버렸다. 한마디로 능력을 따지기 전에  한 국가의 감독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전혀 다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13일 대한축구협회는 정몽규 회장이 불참한 가운데 아시안컵 관련 미팅이 열렸으며 조만간 전력강화위원회가 소집되어 최종 결정 사항을 조속히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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