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법원 유튜버 살인사건 정리 발단 이유

5월 9일 오전 부산지법 앞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던 50대 남성이 대로에서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을 찌르고 달아난 50대 남성은 피해자와 오랜 기간 다툼을 이어온 다른 유튜버 채널 운영자이며 범행 1시간 40여분 만에 경북 경주에서 검거됐다.

이들 두 유튜버 운영자들은 3년 넘게 유튜브 방송을 통해 서로를 비방하며 수십 차례 맞고소는 물론 폭행사건까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 싸움이 법정 공방을 넘어 강력 범죄로 이어지며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5월 9일 오전 9시 50분경 부산 연제구 거제동 부산지법 앞에서 50대 ‘ㅂㅇㅅㅈ2’의 유튜브 운영자 G 씨가 라이브 방송 중이던 ‘ㅈㄸTV’ 운영자 H 씨를 여러 차례 흉기로 찌르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이 일어난 법조타운은 부산지법과 부산지검 건너편에 위치해 있으며 변호사 사무실이 밀집한 곳이다. 피해자 H 씨는 이곳 법조타운과 부산지법 사이 교차로 횡단보도 근처 보도에서 습격을 당했다. 평일 오전이라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졌으며 보도블록에 낭자한 혈흔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범인이 사용한 흉기는 30cm 이상의 회칼로 추정되며 피해자를 발견한 법원 경위가 H 씨를 지혈하며 응급 구조대에 전화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119 구조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H 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으며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전 11시 4분경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용의자가 차량을 이용해 달아난 것을 확인하고 추격 끝에 범행 1시간 40여분 만인 오전 11시 30분경 경북 경주에서 G 씨를 검거했다.

피의자 G 씨는 범행 이후인 이날 오전 11시경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그동안 저를 아껴주시고 응원해 주신 구독자님들께 죄송하며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간다’라고 글을 남겼다.

또한, G 씨는 경주에서 검거되면서 유튜브 채널에 “마지막 인사 드립니다. 경주에서 검거됐습니다. 바다를 못 본 게 조금 아쉽네요. 그동안 고맙습니다”라는 마지막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유튜버인 G 씨와 H 씨는 이날 오전 11시께 부산지법에서 열리는 폭행 사건 재판에  G 씨는 피고인 그리고 H 씨는 피해자로 참석할 예정이었다.

G 씨는 사건 전날 부산의 한 마트에서 흉기를 구매했으며 도주에 사용할 차량도 미리 빌린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사건 당일 G 씨는 H 씨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면서 H의 위치를 확인한 뒤 법원 인근에서 H 씨 뒤에서 접근하여 수 차례 찌르고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문제의 발단은 피해자 H 씨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G 씨의 애인에 대한 험담을 했고 이것이 G 씨가 연인과 결별하게 되는 원인이 되어 앙심을 품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G 씨는 사건 직후 ‘타인의 행복을 깨려는 자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G 씨가 애인과 결별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출소한 지 몇 년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그가 분을 참지 못해 결국 남은 여생을 교도소에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G 씨의 유튜브 채널 ‘ㅂㅇㅅㅈ2’는 삭제되었으며 사건 당시 상황이 그대로 녹음된 H 씨의 ‘ㅈㄸTV’의 라이브 영상도 차단된 상태이다. 경찰은 체포한 G 씨를 연제경찰서로 압송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