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방학동 아파트 화재 2명 사망 29명 부상 30대 가장 숨져

25일 새벽 서울 도봉구 방학동 21층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중경상을 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3층 위층에 거주하고 있던 30대 가장이 두 아이와 아내가 뛰어내리는 것을 도운 뒤 마지막 탈출을 시도했으나 사망했다.

12월 25일 새벽 4시 57분경 소방 당국은 해당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인력 220명과 장비 57대를 투입해 3시간 43분 만인 오전 8시 40분 화재 진화를 마쳤다.

이 화재로 주민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며, 현재까지 사상자는 사망자 2명을 포함해 총 31명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화재 현장에서 아내와 함께 어린 두 아이를 지키다 숨진 30대 남성에 대한 보도가 나와 소식을 접한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숨진 30대 남성은 불이 난 아파트 3층의 바로 위층인 4층에서 아내와 어린 두 자녀 0세, 2세와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

불이 아래층으로부터 옮겨 붙자 아내가 먼저 뛰어내리고 가장인 30대 남성이 아이들은 아래로 던진 뒤 뛰어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들은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고, 아내도 중상을 입었지만 의식을 회복한 상태이라고 한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가족을 지키려고 애쓴 가장은 안타깝게 사망했다. 소방 구조대가 10분 넘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지만 끝나 깨어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10층에 거주 중이던 30 대 임 모씨는 70대 노부모와 동생을 대피시킨 뒤 11층 계단 통로에서 사망한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다.

화재 당시 아파트 경비원들이 폐지를 담아둔 자루를 끌고 와 떨어지는 사람들을 도왔다고도 한다. 이번 화재로 30대 가장을 포함해 2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