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초등학생 납치 2억 요구 협박 남성 긴급체포

서울 도봉경찰서는 40대 남성 A 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A 씨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초등학생 B 양을 겁박해 결박한 뒤 부모로부터 2억 원을 요구한 것을 드러났다.

12월 19일 40대 남성 A 씨는 오전 8시 40분경 도봉구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등교하기 위해 집을 나선 초등학생 B 양을 흉기로 겁박해 옥상으로 끌고 간 뒤 결박했다.

그리고 A 씨는 B 양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부모에게 ‘2 억을 주지 않으면 아이를 돌려보내지 않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이후 A 씨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옥상을 떠났고 피해 학생은 9시 45분 묶여 있던 테이프를 끊고 자력으로 탈출했다. B 양은 구조요청을 했고 출동한 경찰이 주변을 수색했으나 A 씨는 자취를 감춘 뒤였다.

A 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우산으로 CCTV에 얼굴이 노출되는 것을 피했으며 착용하고 있던 의복을 교체한 뒤 거주지로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납치범을 추적한 경찰은 신고 6시간 만인 5시 15분경 A 씨를 긴급 체포했다.

A 씨는 B 양과 같은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이웃이었음이 밝혀졌으며 일면식은 없는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 씨는 채무 때문에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20일 A 씨에 대한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공범 유무와 아동을 범행대상으로 한 이유 등에 대해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