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롤스로이스 징역 20년 검찰 구형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고의 피의자 신 씨에 대해 검찰이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신 씨는 향정신성 의약품을 투약한 후 차를 몰다가 20대 여성에 중상을 입힌 뒤 체포되었다. 신 씨는 중상을 입은 여성이 사망한 후에도 유족에게 제대로 사과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신 씨는 8월 2일 오후 8시 10분경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역 4번 출구 인근 도로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다가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다치게 한 뒤 구호 조치 없이 도주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두 다리 골절과 복부와 머리를 심하게 다쳐 중상을 당한 여성은 병원을 이송되어 수술을 받았으나 4개월간 뇌사상태에 있다 사망했다. 피해 여성이 11월 25일 사망함에 따라 검찰은 도주치사 등 혐의로 공소장을 변경했다.

검찰 조사 결과 신 씨는 범행 당일 인근 성형외과에서 향정신성 의약품을 두 차례 투여받고 정상적인 운전이 어려운 상태에서 차를 운행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12월 20일 검찰은 신 씨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등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27세의 젊은 나이로 허망하게 사망한 피해자의 유족이 엄벌을 원하고 있으니 징역 20년에 처해달라’고 했다.

검찰은 ‘신 씨가 약물에 취해 사고를 낸 뒤에도 신고는 물론 주변인들로부터 도움도 요청하지 않고 현장을 이탈했다. 또한, 신 씨는 현장에 돌아온 뒤 경찰에게 체포에 대해 항의하고 농담 섞인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피해자가 4개월 동안 뇌사상태에 있다 사망했으나 피해자와 유족에게 단 한 번도 진심으로 사죄하지 않았음을 밝히며 재판부에 엄벌을 촉구했다.

피해자의 유족은 재판이 끝난 뒤 ‘신 씨가 제대로 사과했다고 느껴지지 않으며 최소 징역 20∼30년을 선고되길 바란다’고 했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인 권나원 변호사는 ‘신 씨가 구속 전후 시술을 받은 병원과 말을 맞추려 했던 정황이 확인되었으며 무기징역이 선고되지 않는다면 마약과 교통사고로부터 사회 안전망이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의 피의자 신 씨는 2013년 SBS ‘송포유’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신 씨는 경찰 조사에서 케타민을 포함한 7종의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검출되었다. 또한, 폭력조직 ‘MT5’의 소속으로 활동한 것으로도 알려져 경찰이 관련 사항에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