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한국인 관광객 총격 살해 용의자 자살

미국령 괌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살해하고 도주한 용의자가 차량 안에서 자해로 보이는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4일 한국 관광객 총격 살해 사건 이후 현지 괌 경찰은 이들 용의자들에 대해 5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체포에 나섰다.

해당 사건은 지난 1월 4일 오후 7시 40분경 50대 한국인 관광객 부부가 괌 투몬 지역 건비치에서 공연 관람을 한 뒤 투숙하고 츠바키 타워 호텔로 걸어오다 발생했다.

건비치에서 10분 내 거리에 있던 호텔로 향하던 이들 부부에게 한 차량이 접근했고 한 괴한이 내려 이들 부부를 총으로 위협하며 소지품을 요구했다.

이 괴한은 아내가 가지고 있던 가방을 탈취하려 했고 남편이 몸싸움을 벌이며 저항했다. 이 괴한은 남편에게 총격을 가하고 가방을 빼앗아 도주했다. 총상을 입은 남편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다음 날 아침 결국 사망했다.

사건 발생 후 괌 경찰청 스티븐 이그나시오 서장은 기자 회견을 통해 해당 사건에 연루된 2명의 용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 용의자에 대해 제보한 사람에게 5만 달러를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사건 발생 엿새 만인 1월 9일 괌 경찰 관계자는 한국인 관광객 피살 사건 용의자가 자해로 보이는 총상을 입고 주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사건이 발생했던 투몬에서 차량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한 마을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불법 마약 소지를 포함해 폭행과 난동 혐의의 전과가 있었으며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또 다른 공범은 게임방에서 체포되었는데 이 남성도 폭행 등 혐의로 체포된 전과가 있는 것을 확인되었다. 이그나시오 괌 경찰은 용의자의 차량에서 발견된 총기가 해당 사건에 사용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괌에서 첫 한국 관광객 총기 피습 사건이라 교민 사회도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괌에서 발생한 관광객 사망 사건은 2013년 일본인 관광객 3명이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