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낙서 배후 이팀장 구속 30대 남성

경복궁 담벼락 낙서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일명 '이팀장'으로 불리던 강 씨가 사건 발생 5개월 만에 구속됐다.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청소년들에게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 씨는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로 인해 구속영장이 발부되었다.

사건 발생 이후 5개월 동안 추적해 왔던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5월 22일 강 씨를 주거지가 아닌 임시 은신처에서 검거에 성공했다.

'이 팀장'으로 불리던 강 씨는 지난해 12월 임 군(18)과 김 양(17)에게 낙서를 사주해 국가지정문화재인 경복궁 담벼락을 훼손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씨는 낙서하면 300만 원을 주겠다고 범행을 지시했으며 이에 두 청소년은 경복궁 영추문, 국립고궁박물관, 서울경찰청 동문 담벼락에 스프레이를 이용해 '영화 공짜'라는 문구와 함께 영상 공유 사이트 주소를 약 30m 길이로 작성하여 문화재를 훼손했다.

강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범행을 지시했으며 심지어 실행되지 않았지만 세종대왕상에도 낙서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5일 오후 1시 18분경 법원에 도착한 강 씨는 낙서 지시 이유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강 씨에 대한 영장실질 심사를 진행 한 뒤 증거 인멸 및 도주 가능성의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음란물 유포 사이트를 운영하며 아동 성착취물 게재 혐의도 받고 있는 강 씨에 대해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경복궁 담장 복구 비용으로 1억 5000여만 원의 경비가 들었으며 6월 낙서범들에게 손해배상 민사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정평가 기관에 따르면 강 씨의 사주로 발생한 1차 낙서 복구에 1억 3100여만 원 그리고 20대 남성 설 모씨에 의해 발생한 2차에 1900여만 원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모방 범죄범 설 씨는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받고 있으며 검찰은 설 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